무료 캔들라이트 콘서트 후기
카톡 광고배너로 우연히 알게 된 캔들라이트 콘서트 부산!
용두산공원에서 무료로 진행된다고 해서 약 2주 전부터 일정을 잡아놨다.
공연일자: 2024.06.07
미리 등록하면 뭐 메일로 자세한 일정을 주네 어쩌네 하던데
그런 거 없었음 -_-
애초에 무료 야외공연이라 의미가 없는 것 같았다.
40분 일찍 도착했는데 웬걸..
두 시간 일찍 도착했어야 했나?
좋은 자리 하나도 없음..ㅎ
제야의 종 바로 앞에 무대가 설치된 모습이다.
정말 많은 사람을 수용하기엔 터무니없이 작은 무대와 공간임
다대포 해변공원 야외무대에서 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자리의 반은 가방이 차지하고 있었다.
자리 맡아두고 사라진 사람들...
한숨 쉬는 외국인들의 모습에 내가 다 부끄러웠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물건 안 훔쳐가는 거 믿고 그러는지 몰라도
가방 놔두고 사라지는 이런 짓은 행사 측에서 통제해야 하지 않을까?
아무리 무료공연이라도 매너는 지켜야지..
점점 하늘이 저물어가고,
뒤편 대형전광판에 캔들라이트 콘서트 홍보 영상이 송출되고 있었다.
참고로 ㄷㅅ이라고 적힌 건물은 대선주조? 건물이다.
편의점인 줄 알았지만 아니고, 주류를 주력으로 팔고 있는 그냥 기념품 상점이다.
공연이 시작됐지만 의미는 없었다.
안 보인다고 일어서서 보는 사람들,
그 사람들 때문에 안 보이니까 또 그 뒤에 서는 사람들..
보이지도 잘 들리지도 않는 공연이 진행됐다.
우리 뒤편에 있던 한 아저씨가 "안보입니다, 안 들립니다!!"라고 소리쳐도 전혀 소용없음
딱히 진행자라고 할만한 사람은 없었고,
연주자가 마이크를 들고 중간중간 얘기를 하는데
진짜 안 들렸다 ㅋㅋㅋㅋ 소리를 좀 키우지..
물론 떠드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리고 엄청 큰 바퀴벌레도 지나다녔다..........
그렇게 시작된 캔들라이트 무료 콘서트
무대 바로 근방에 앉은 사람들만을 위한... 소규모 콘서트
앵콜곡 연주할 때 난 그냥 화장실에 가버렸다.
화장실 근처가 내가 앉아있던 스탠드보다 훨씬 잘 보이네?
사람들이 가버린 탓이겠지..
앵콜곡은 지브리 ost였는데,
공연 후반부부터는 소리를 좀 크게 틀어줘서 그런지 더 좋게 들렸다.
공연 종료 후에는 사람들 사진 찍으라고
한 30분 정도 무대를 유지해 주는 모양이었다.
그냥 조명장치 초라서 불날 위험은 없다.
참을성을 가지고 공연을 지켜본 결과,
내가 그나마 감상할 수 있었던 곡은 '시네마 천국'이었다.
그거라도 잘 들려서 다행이다.
이제 시간이 남아돌지 않는 이상 무료 캔들라이트 콘서트는 안 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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