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천문화마을 골목축제
덥지도 춥지도 않은 10월 말에는 각 지역마다 축제가 열린다.
부산도 예외는 아니라, 지금도 축제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포스팅은 감천문화마을 골목축제 후기!
골목축제 장소 및 기간, 입장료
골목축제는 보통 10월 말에 개최되는데, 올해도 10월 27일부터 29일까지였다.
작년에는 꽤 넓은 범위에 집등을 전시했었다는데, 올해는 문화마을 메인 도로에만 설치되었다.
장소는 감천문화마을 입구를 시작점으로 해서 어린왕자 너머까지라고 보면 될 듯하다.
골목골목 다 투어 하려면 약 2시간 정도를 잡으면 된다.(스탬프 투어 지도 기준)
입장권 개념의 스탬프투어 지도
감천문화마을은 입장료가 따로 없지만,
10인 이상의 규모로 방문하는 경우 스탬프 지도를 1인당 하나씩 사야 한다.
그 수익으로 마을 가꾸기도 이루어진다고 하니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국내외 방문객으로 주민 생활권이 침해될 수밖에 없는 데다가, 벽화도 추가적으로 보수하고 공공시설도 관리해야 하니 그런 것 같다.
지도는 마을 입구의 안내센터에서 구입할 수 있고, 가격은 2천 원.
감천문화마을과 어린 왕자
감천문화마을 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작은 박물관을 볼 수 있는데,
거기서 감천문화마을의 대략적인 역사를 알 수 있다.
만약 방문하게 된다면 박물관 앞에서 도장만 찍지 말고, 박물관도 견학해 보는 걸 추천한다.
우리의 아픈 역사인 6.25 피난민들이 모여 터전을 잡은 데서 시작하는 감천 문화마을은,
마을 주민들과 지역 예술가들의 힘으로 만들어진 도시재생의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
마스코트 어린 왕자
감천문화마을에서 가장 유명한 포토 스팟은 '어린 왕자' 동상이 있는 곳이다.
어린 왕자를 만든 예술가가 감천문화마을을 처음 방문했을 당시,
마주쳤던 어르신들의 순수한 모습이 어린왕자 동상 제작의 모티브가 됐다고 한다.
정확한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들었다.
지금은 동상 외에도 어린왕자 컨셉의 벽화도 많이 볼 수 있다.
벽화에 모형을 부착해서 입체적인 모습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골목축제 행사 구성
1. 스탬프투어
마을 입구 안내센터와 기념품샵을 지나자 스탬프투어 미션 이벤트를 볼 수 있었다.
안내센터에서 파는 스탬프투어 지도와는 다르다.
오전 오후 100명씩만 선착순으로 참여할 수 있는 미션 이벤트.
마을 곳곳에서 미션을 수행하고 도장을 4개 찍으면 성공!
난 안 했다..ㅋㅋ
2. 각종 체험부스
좀 더 들어가니 체험부스가 펼쳐져 있었다.
수지침 부스도 있고, 어느 축제든 있는 상품 홍보 부스들도 있었다.
플리마켓 같은 부스들 외에 체험용 물지게지기 코너라든가,
민속놀이 코너 같은 것들도 있었다.
아이들이랑 함께 가면 좋을만한 가족 친화적인 축제의 모습
3. 퍼레이드
이게 감천문화마을이랑 무슨 연관이 있는지?는 잘 이해가 안 되지만
퍼레이드도 한다.
처음엔 임금님 행차 비슷~하게 한복 입은 사람들이 지나가고
그다음으로는 레트로 복고풍의 교복 입은 사람들도 지나가고
디스코 군단도 지나간다.
개인적으로는 보는 재미는 있었지만,
감천문화마을의 역사가 보이는 퍼레이드였다면 더 좋을 것 같았다.
4. 먹거리 장터
다양한 먹거리가 있었는데, 가격대는 대부분 5천 원 안팎이었다.
잔치국수 5천원
부추전 7천 원
시락국밥 5천 원
순대 5천 원
이것저것 구경하기 - 아트, 소품, 벽화
길거리 버스킹도 있고, 각종 예술가 작품이나 소품샵 구경도 하며 돌아다녔다.
날씨도 좋고 여유롭게 시간 보내기 좋았다.
최근에 추가된 BTS벽화 앞은 외국 관광객들이 줄을 서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래도 어린 왕자가 줄이 가장 길긴 했다.
간식타임 - 감천쫀드기에서 아이스크림
어딜 가나 사람이 많아서, 그냥 조용히 쉬고 싶어서 들어간 곳.
몰랐는데 나와서 보니 이름이 감천쫀드기였다.?!ㅋㅋ
사실 난 쫀드기를 안 좋아한다. 쫀드기집인 걸 알았으면 안 들어갔을지도.
가격은 그냥 평범하다.
관광지 치고는 그냥 그냥 괜찮음
콘 아이스크림과 아이스 아메리카노.
아이스크림 먹고 싶어서 들어간 건데, 사실 아메리카노가 더 맛있었다.
나중에 보니 일리캡슐을 쓰는 곳이었다.
솔직히.. 감천문화마을에서 커피는 세 군데에서 사 마셔봤다.
근데 그 세 군데 중에는 여기가 제일 맛있었다........
감천문화마을에서 커피맛 기대하기는 조-금 어렵다는 뜻이다.
특히 카페**이라고 있는데,
경치 좋기로 유명하길래 갔는데 진짜 세 모금 억지로 마시고 반납했다.
웬만해선 돈 아까워서 다 마시는데 ㅋㅋ
아바라 시켜서 그렇게 버린 건 처음이다.
커피에 그리 까다로운 편도 아닌데 그건 커피도 아니고 죠리퐁을 물에 타놓은 맛...
베이글도 진짜 별로였다. 거긴 다신 안 간다.....
다음에는 스탬프투어를 제대로 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감천문화마을에 있다가 버스를 타고 벗어나면, 다른 세계에 있다가 나오는 기분이 든다.
모든 관광지가 그렇게 되기 마련이니, 너무 상업적으로 변하기 전에
평일의 조용한 어느 오후에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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