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국제공항 스타카페, 출국심사
스타카페에서 빵 사서 출국심사 하는 이야기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들어서자마자, 정말 많은 사람들이 보였다.
일단 비행기 연착 소식 같은 건 없는지 TV 안내판을 확인하고 체크인 카운터에 줄을 서러 갔다.
부산행 비엣젯 카운터는 아직 열려있지 않았고, 인천행 카운터만 열려있었다.
하지만 부산행도 그냥 인천행 비엣젯 카운터에서 수속이 가능했다.
그럴 거면 부산도 안내 종이에 좀 써주지..
새치기 좀 하지 맙시다.
부산이라는 단어만 안 적혔지,
비엣젯 인천행 체크인 카운터에는 부산으로 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장시간 줄을 서있으면 다리도 아프고, 화장실에 가고싶어질 수도 있다.
그래서 잠시 자리를 비우는 사람도 흔하게 볼 수 있고 그런 건 별로 기분 상할 일도 아니다.
하지만.. 새치기는 정말 계속 당하면 짜증이 난다.
처음엔 외국인인 줄 알았다.
속으로 노답을 외치며 그냥 참았는데, 두 번 세 번 당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관찰하게 됐다.
아....... 한국인이네... 한국인이었어... ㅎ ㅏ..
오히려 외국인(아마도 부산 단체관광 가는 베트남 사람들)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일행과 떨어지면 안 되는데 좀 늦게 와서 혼나는 중인? 베트남 학생들이 있었다. ㅋㅋ
가이드가 너희 왜 이렇게 늦게 왔냐며, 빨리 이쪽으로 오라고(새치기) 혼내는데,
내 눈치를 보느라 머뭇거리며 가이드 말을 무시하고 있는 애들..
내가 먼저 앞으로 가라고 말하니 그제야 고맙다고 웃으며 앞으로 갔다.
그땐 내가 꼴찌여서 그래도 상관없었지만, 나중에 내 뒤에 선 한국인들이 문제였다.
계속 은근슬쩍도 아니고, 뻔뻔하고 당당하게 새치기해..?
어린애들도 아니고, 대체 나이 지긋한 분들이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 된다.
하노이 국제공항에는 편의점이 없다.
근 50분 만에 체크인 수속을 했다.
캐리어는 7kg이라 추가요금이 없었고, 메고 있던 힙색은 무게 검사를 안 해서 다행이었다.
(기내 짐 무게 측정은 두 번: 체크인 카운터, 탑승게이트)
계속 뻔뻔하게 새치기하던 어른들이 인천행 비행기이길 바랐는데,
옆에서 들으니 부산행이었다...
이 사람들은 나중에 비행기에 탑승해서도 좀 뻔뻔했다.
진짜 캐리어나 배낭 넣을 자리도 비좁은데, 농(원뿔형 베트남모자)은 또 왜 그리 많이 사 왔는지
짐칸에 자기들 농을 아주 고상하게 넣어놔서 승무원이 다 포개서 옆으로 치워버림 ㅋㅋ
넉넉하게 남은 베트남 돈으로 뭐 사 먹을까 생각하며 공항을 샅샅이 돌아다녔다.
시내 두 배 가격이어도 그냥 쌀국수 먹고 올 것을..
이상하게 편의점에 가고 싶었다. 하지만 아무리 돌아다녀봐도 편의점은 없었고,
사고 싶은 게 하나도 없는 비싼 기념품점만 보일 뿐이었다.
그래서 그냥 스타 카페에서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초코 페스트리랑 정체불명의 음료를 샀고,
그걸 가지고 가도 되나 반신반의하면서 출국심사장으로 향했다.
하노이 출국심사
생각보다 시간을 넉넉하게 잡아야 한다.
하노이 출국심사... 총 한 시간 정도 줄 서있었다.
진짜 생각보다 너무 오래 걸려서 계속 짝다리를 짚으며 대기했다.
짐검사를 할 때는, 신발도 벗어서 바구니에 넣어야 했다.
전에 호찌민에서도 그렇게 했었던가 기억이 안 난다.
앞서 말했듯 나는 빵과 캔음료 하나를 들고 갔기 때문에,
혹시나 액체라서 걸리지 않을까 조금 걱정했다.
그리고 내 짐이 심사대를 통과하고 다음사람 캐리어가 나오고 있을 때 경적음이 울렸다.
그래서 난 내 가방일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않았고, 출국심사요원이 웃으며 뭐라고 말하는데 알아듣지도 못했다.
일단 신발 신으면서 내 캐리어를 끌어내렸더니 ㅋㅋ 그 심사요원이 소리를 지르는 게 아닌가...
어디 가냐면서 캐리어 이리 갖고 오라고...
그제야 경적음의 주인공이 나라는 걸 깨달았다.
요새 마약 단속도 심한데, 당연히 나처럼 행동하면 소리를 지르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나도 순간 짜증이 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액체류가 있다며 캐리어를 열라고 했을 때, 나는 힙색에 있는 캔음료를 떠올렸다.
캐리어에 액체류라고는 헤어 에센스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김해공항 출국 당시 면세품 인도장에서 받아온,
뽁뽁이조차 뜯지 않은 헤어에센스였다. 용량도 적은..
그래서 난 액체류는 그 헤어에센스밖에 없다며 말했지만,
그 여자는 내 말은 듣지도 않았다. 이미 난 잠재적 범죄 용의자였다.ㅋㅋㅋㅋ
분명히 헤어에센스라고 말해줬는데도,
그 뽁뽁이를 이리저리 보면서 계속 이게 뭐냐고 물어왔다.
그때 내 심정은 정확히 이랬다.
'헤어에센스라고 몇 번을 말하냐.. 뽁뽁이 겉면 스티커에도 적혀있잖아...
의심되면 뜯어보든가 진짜 짜증나네...'
어쨌든 그 직원은 끝까지 퉁명스러운 얼굴로 날 보내줬다.
탑승 대기장 스타카페에서.
탑승 대기장에도 사람이 가득하길래 그냥 스타카페로 갔다.
출국장 밖에서 사 온거긴 하지만, 똑같은 스타카페 음식이 있으니...
직원한테 스타카페에서 사온 빵 여기서 먹어도 되냐고 물었다.
당연하다는 듯 괜찮다고 하길래 착석.
참고로 스타카페에 전기콘센트도 여러 개 있어서 폰도 충전할 수 있다.
이거 맛있어 보여서 산 건데... 맛없었다.
베트남에서 실패한 유일한 빵이다.
먹을 때 저 굳은 소스가 사방천지에 다 떨어지고 지저분해질 뿐이었다.
같이 산 음료는 더 맛없었다.
처음 보는 과일이 그려져 있어서 사본 건데, 진짜 맛없었다.
과일이라기보다 채소? winter melon. 우리말로 '동과'라는 작물이다.
호박이라고 보면 된다.
난 멜론을 좋아해서 혹해서 산 건데, 엄청 달았다. 너무 달아..
마시면서 생각해보니,
하노이 음식점에서 주는 물에서도 저 맛이 난 것 같았다.
길거리 자전거 행상도 저렇게 생긴 걸 가득 담아서 다니는 것도 봤었다.
주로 차처럼 끓여마시는 모양이다.
좀 구수한 맛이 나긴 하는데, 저 음료수는 설탕을 퍼부은 맛이었다.
다신 안 먹어.
탑승 게이트에서도 짐 무게측정함(호치민도 마찬가지)
비행기 탑승시간이 임박해서 게이트로 가보니,
사람들이 아주 ㅋㅋ 캐리어를 쫙 열어서 무게 정리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비행기 탑승 전에도 전자저울로 무게 검사를 당하기 때문이다.
사실 힙색에 있던 물건들은 캐리어로 옮겨 담아놔서 나도 좀 찔렸는데,
난 혼자라 그런지 직원들이 웃으면서 무게는 제대로 보지도 않고 버스에 태우기 바빴다.
버젓이 저울 숫자는 7킬로가 넘어가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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