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일자 : 2023. 05. 19. 금. ~ 2023. 05. 22. 화.(3박 5일)
시내버스 타고 서호 카페 가기
한증막에 있는 기분으로 에그커피를 마신 나는
또 카페에 가기로 했다.
아침식사는 호스텔에서 반미로 해결한 터라 딱히 배도 안 고팠기 때문이다.
구글맵이 나와 어울리는 카페라고 소개해준 카페가 있었는데,
바로 CAFE BONJOUR.
그냥 이름만 들으면 귀여운데,
오랜 시간 베트남을 지배했던 프랑스를 생각하니 또 신기했다.
우리나라 카페 간판이 '곤니찌와'라면 어떨까?
이번엔 가까운 버스정류장에서 시내버스를 이용했다.
그냥 버스 한 번 타는 건데도 베트남 버스는 처음이라 괜히 두근거렸다.
버스요금은 7 천동.
우리나라 돈으로 약 4백 원 정도로 매우 저렴했다.
일단 탑승해서 앉으면,
위 사진의 맨 앞자리에 있는 아저씨가 다가와서 버스비를 받는다.
어디 가냐고 물어보길래 폰에 있는 구글맵을 보여드렸다.
내릴 때 아저씨랑 아이컨택 하고 내렸다.
여기서 내리면 되죠? 하는 무언의 대화.
베트남 사람들은 거의 마스크를 안 하고 있는데,
버스에서만큼은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도 버스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했다.
내리자마자 버스정류장 표지판을 두리번거렸다.
실제로 보면 되게 지나치기 쉽게 생겼다.
정말 한가로워 보이는 서호
호수치고는 사이즈가 꽤 크다.
관광객 천국인 호안끼엠 호수와는 달리 고요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였다.
물 가까이는 가지 않는 게 좋다.
썩은내가 진동하고 쓰레기가 둥둥 떠있다.
하지만 낚시 중인 사람도 종종 보였다.
내 목적지인 CAFE Bonjour에 가는 길
서호 주변은 그야말로 카페거리다.
카페가 끝없이 펼쳐져 있다. 하지만 다 손님이 많은 건 아니었다.
월요일 낮이라 그런지 대부분 쉬고 있는 아르바이트생만 보였다.
걷다 보면 석고 모형을 파는 가게를 쉽게 볼 수 있었다.
장식품이거나 방향제겠지?
도착한 카페 봉주르
한눈에 봐도 꽤나 큰 건물이었고, 출입문이 닫혀있어서 반가웠다.
문을 닫았다는 건 냉방 중이라는 뜻이니까.
거기에 더해 건물만큼이나 키가 큰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주고 있는 곳이다.
경제 수준이 다른 우리나라랑 비교해선 안 되겠지만,
이런 경치 좋은 호숫가에 이 정도 대형 카페치고는 가격이 꽤 착했다.
카운터 직원들은 영어도 가능했고 친절했다.
처음에 나한테 어떤 이벤트 때문에 왔냐고 물어왔는데,
무슨 이벤트요..? 나 그런 거 모르는데.. ㅋㅋ
아무튼 내가 주문한 건 아이스 말차 크림라테.
에그커피 마시고 왔으니 커피 말고 다른 걸로 주문해 봤다.
예쁜 2층 창가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긴 테이블 자리에는 콘센트도 있었다.
베트남 카페들은 테이블에 꽃장식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꽃이 저렴한 편인지는 모르겠지만
꽃 한두 송이에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잠시 베트남이 아니라 우리나라에 있는 느낌이었다.
에어컨이 만들어낸 쾌적한 실내공기
인스타 감성의 예쁜 음료와 세팅까지.
개인 우드 트레이에 스푼과 종이빨대,
너무 친절한 직원이 서빙까지 해주는 음료
웬만한 우리나라 카페보다 좋은데...?
아이스 말차크림 라테
특이하게 크림이 짭짤한데
덥고 땀을 많이 흘려서 그런가
단짠 크림에 쌉싸름한 녹차맛이 썩 잘 어울려서 좋았다.
그래 난 지금 염분이 필요해.
나중에 후기를 보니 여기 빵도 맛있다던데.
빵을 안 사 먹은 게 좀 아쉽다.
2층에 있던 직원한테 펜을 빌려서 이것저것 끄적이면서 쉬다 왔다.
하노이에 있던 시간 중 가장 평화로운 시간이었다.
아, 화장실도 깔끔하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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