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일자 : 2023. 05. 19. 금. ~ 2023. 05. 22. 화.(3박 5일)
커피클래스 대신 에그커피 한 잔
하노이에는 '에그커피'라는 게 있다.
나도 이번 여행에서야 그걸 알게 됐다.
에그커피는
베트남의 한 바리스타가 카푸치노를 만들다가 생겨난 커피라고 한다.
우유거품 대신 계란으로 거품을 내서 끼얹는? 그런 거다.
하노이에 에그커피 클래스가 많아서 한 번 들어볼까 이틀 동안 고민했었다.
가장 유명한 에그커피 전문점인 '카페 지앙'에서 들을까 하다가,
리틀참 하노이(나의 숙소인 호스텔)에서 가까운 '카페 민'에서 들어야겠다 생각했다.
하지만 에그커피 만드는 과정을 보니 정말 별거 없어보였다.
그래서 그냥 모닝커피로 에그커피를 결정하고 길을 나섰다.
더운 날 뜨거운 커피
오전에 커피클래스가 진행되기 때문에 손님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막상 도착한 Cafe Minh에 손님은 서너 명밖에 없었고, 클래스도 없었다.
직원에게 주문할 수 있냐고 물었는데, 난 직원의 말을 못 알아들었다.
[지금 주문할 수 있어?]
- 뭐 마실 건데
[지금 주문할 수 있어?]
- 아 뭐 마실 거냐고
대충 이런 상황이었다.
난 직원이 영어를 못하나 왜 계속 베트남어를 하나 했다.
주문하고 싶다는데 왜 계속 화를 내는 건가 살짝 기분이 나빠지려는데,
직원이 나를 밖에 세워진 메뉴판으로 데려갔다.
- 뭐 마실 건데
신기하게 그제야 직원의 영어가 들렸다 ㅋㅋㅋㅋ
지금 생각하니 좀 서운하다.
메뉴판도 안보여주고 뭐 마실 거냐고 대뜸 묻는 거..
물론 답을 정해놓고 간 거긴 하지만.ㅎㅎ
에그커피 한 잔을 주문하고 좁은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갔다.
메뉴첩을 보니 갑자기 좀 후회가 밀려왔다.
더워 죽겠는데 뜨거운 커피를 시키다니.
에그커피는 4만 동으로 커피 중에서는 가격이 가장 높았다.
티 종류는 3만 동, 스무디는 4만 동이었다.
2층엔 아무도 없었는데,
클래스 예약 사이트에서 본 게 여기구나 싶었다.
이렇게 아무도 예약을 안 할 정도면 현지 예약가격을 좀 내려보지 그래..
귀여운 테라스석도 있었다.
사진에는 별로 티가 안 나는데, 테이블이며 의자며 물이 흥건했다.
베트남은 너무 더워서
가게 입구마다 물안개를 분사하는 장치가 설치된 걸 자주 볼 수 있다.
길가면서 물안개를 맞는 건 시원한 기분인데,
여기선 안 그래도 습한데 더 숨이 막히는 느낌이었다.
도착한 나의 에그커피
정말 작고 귀여운 사이즈의 잔에 서빙된다.
이 정도면 에스프레소 콘파냐정도의 커피잔 아닐까.
커피 위의 아트는 초코시럽인 것 같았다. 전체적으로 달달했다.
계란거품이라 비리면 어떡하지 했는데, 전혀 비리지 않고 고소하니 맛있었다.
다만 거품이 너무 많아서... 커피가 아니라 그냥 거품을 먹는 것 같았다.
근데 식고 나니 아주 미세한 비린내가 느껴졌다.
에그커피는 아이스보다는 핫으로 마시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에어컨이 안 나오는 이런 가게에서 마신다면
대낮 말고 저녁에 마시는 걸 추천한다.
커피를 마시는 내내 땀이 줄줄 흘렀다.
에어컨이 안 나올 줄 미리 알았다면 방문하지 않았을 카페 민
그래서일까,
숨 막히는 더위와 함께 맛본 에그커피를 잊지 못할 것 같다.
2023.07.07 - [어쩌다 여행/해외여행] - [베트남] 2023 하노이 - 서호 카페 추천 'Bonjour' 아이스녹차크림라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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