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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여행/해외여행

[베트남] 2023 하노이 예쁜 카페 - THE WISELANDS COFFEE, SONDER COFFEE

by 단호박캔디 2023. 6. 1.
  • 여행일자 : 2023. 05. 19. 금. ~ 2023. 05. 22. 화.(3박 5일)

하노이의 예쁜 북카페 - 더 와이즈랜드 커피

베트남여성 박물관을 다 둘러본 뒤,
아메리카노 한 잔 하고 싶어서 카페 탐방.
북카페인데, 외관이 너무 예쁜 곳이었다.


와이즈랜드 커피는 2층까지 있고,

아치형의 창문과 입구가 귀엽다.
하지만 여기도 오토바이 주차는 막을 수 없나 보다.



외벽에는 여러 철학자의 그림과 글이 장식되어 있어,

마치 지성인들의 클럽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전등도 책모양


내부에도 책으로 가득 차있고, 과제하는 대학생들이 많았다.

여긴 외국인보다는 현지인이 많아서
들어가는 순간 이방인 체험 제대로 했다.


분위기도 좋고, 시원해서 여기서 커피 한 잔 하면 딱 좋았을 텐데..

자리가 없어서 구경만 하고 나왔다. 정말 아쉬웠다. ㅠㅠ


SONDER COFFEE BAR

 

와이즈랜드 커피에서 아쉽게 발길을 돌린 내가 찾은 작은 카페.
손더 커피는 사실 베트남여성 박물관에서 정말 가까운 곳에 위치한다.

횡단보도 건너서 조금만 걸으면 되는데,
다만 골목 안쪽에 있어서 처음엔 지나칠 뻔했다.

 

1층만 SONDER 커피 바.
깔끔하고 아담한 카페로, 베트남 MZ들이 많이 찾는 곳이었다.

여기도 과제하는 학생들이 많았는데,
매장이 작다 보니, 많은 인원을 수용하기엔 좀 답답할 것 같았다.
한 열 명정도가 적당한 인원일 것 같다. 
바 테이블하나와, 다섯 명 정도씩 수용할 공간이 두 개 있었다. 

 

아메리카노 5만동

가격대는 좀 있는 편.
조금만 보태면 쌀국수 한 그릇이다.
그래도 한화로 따지면 저렴한 편이지~


직원도 친절하고!!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는데 커피 맛이 괜찮았다.
산미를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산미가 적당해서 더 좋았다.

베트남은 커피 주문하면 보통 물도 같이 줘서 좋다.

 

사실 저 카페에 갔을 때 난 굉장히 지쳐있었다.
와이즈랜드에서 SONDER COFFEE BAR까지 택시 탈 거리는 아니라고 생각했던 거다.
이번 여행에선 웬만하면 걷는 여행을 하고 싶었던 터라(바보) 걷는 걸 택했고,
뜨거운 하노이의 매연과 더러운 길들은 보란 듯이 내 진을 빼놨다.
공사 중인 곳들, 개똥이나 은행열매가 터진 채 널린 곳들, 사람을 개의치 않고 질주하는 오토바이들.

오는 길에 마음에 드는 적당한 카페가 있었다면 당장 들어갔을지도 모른다.

분명 혼자 즐기고 느끼고 생각할 시간을 갖고 싶었는데,
삼삼오오 모여서 웃고 있는 현지인들 사이에 있자니 조금 외로워졌다.
그것도 나쁘진 않았지만,  어떤 전자기기도 보지 않고 가만히 앉아
멀뚱멀뚱 커피만 마시는 내 모습은 알게 모르게 주변의 시선을 끌고 있었다.
(손만 뻗으면 닿을 듯 서로 가까이 앉아있는 아담한 카페였다.)

그래서 벽면에 꽂혀있던 영문소설책을 집어 들었다.

The monk who sold his Ferrari

한 다섯 페이지 정도 읽고 왔는데,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
어쩌면 그때 난 책을 읽은 게 아니라,
그저 내 아이스커피잔을 다 비울 때까지
그 공간에 어울리는 척 연기를 했던 게 아닐까


하노이 SONDER COFFEE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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