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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여행/해외여행

[베트남] 2023 혼자 하노이- 최악의 반미 가게 BAN MI TUN

by 단호박캔디 2023. 5. 30.
  • 여행일자 : 2023. 05. 19. 금. ~ 2023. 05. 22. 화.(3박 5일)

하노이 첫끼였던 반미, 구글 맵 평점 4.9 BAN MI TUN(더러움)

 


TRANG TIEN 호스텔에 짐을 정리해 두고 나온 나는,
구글맵으로 근처에 있는 평점 높은 반미 가게로 향했다.


짱띠엔 플라자의 명품 쇼윈도와 함께 걷고 있자니,
베트남에 온 기분은 별로 들지 않았다.

호안끼엠 호수 아랫동네는 이렇게 깔끔하고 잡상인도 별로 없다.
대신 인적도 좀 드문 편이다.
명품 가게는 즐비하지만, 소비하는 현지인은 거의 없는 것 같았다.

 


 잠깐 걸었는데도 어찌나 더운지, 금방 땀이 맺혔다.

맛있다는 그 반미집을 발견하고 속으로 좋아한 것도 잠시,
여기가 맞는건가 속으로 의아해하게 됐다.

손님이 하나도 없는 건 그렇다 치지만,
분위기가 진짜... 진짜 더러웠다.

한국으로 돌아온 지금 생각해도,
그 어떤 가게와 길거리 음식도 여기처럼 더럽진 않았다.

 



구글맵 후기에는 굉장히 친절한 할머니가 운영하는 듯했지만,
실제로 봤을 땐 할머니까진 전혀 아니었다.
초록색 원피스에 힐을 신고 있는 주인아주머니의 자세를 보고
순간 술집인가 착각이 들 정도..

아무튼 가게 근처로 진입한 나를 보고,
주인아주머니께서 아주 정색을 하고 ㅋㅋㅋㅋ
대뜸 앉으라는 거다.

여기서 든 생각은,
내가 뭐 죄짓고 돈 안 내고 먹으러 온 거지로 보이나?


그래도 맛집이라는데 이유가 있겠지 하고 앉으라는 곳을 봤더니

진짜 WHAT THE...
개판 개판... 영상도 내가 역겨워서 일부러 조금만 나오게 찍었다.
테이블 보면 남들이 먹고 간 쓰레기며 바닥에 널브러진 음료며~
먹고 간 지 한참 된 것 같은데, 치울 생각도 없이 있다가 내가 쳐다보니까 더 정색.


내가 어떤 말을 영어로 해도, 이 주인은 베트남어로 쏘아붙였다.
베트남어도 모르냐는 듯한 답답한 표정으로.

그래도 내 여행을 망칠 순 없다.
 최대한 긍정적인 마인드로.. 어떤 거 있냐고 질문해도
에브리띵 어쩌고 계속 그것만 말하길래, 그걸로 주문했다.
그렇게 나온 반미의 모습은.. 이게 에브리띵???
야채는 오이밖에 없고. 소스는 그냥 마요네즈 한 줄이고.
고기에서는 쉰내가 펄펄 난다.

물론 이게 내 취향의 문제일 수도 있고, 비위의 문제일 수도 있다.

하지만 위생은 진짜 금방이라도 병이 창궐할 것 같았다.


음료는 무조건 시켜야 하는 듯이 뭐라 하길래 콜라 시켰는데,
그것도 캔콜라 입구에 간장이라도 쏟은 건지 겁나 더러워서...
휴지로 닦고 마셨다.

손님인 나를 무시하는 게 아니면
주인이 원체 더럽고 게으른 성격이라는 거 아닌가..?
구글 평점은 엄청 높고 후기도 친절하고 맛있다고 적혀있던데.



어쨌든 빵과 오이는 맛있어서 그것만 먹으려고 노력하다가,
한 60퍼센트는 그냥 남겼다.

구역질 나는 맛은 둘째 치고, 주변이 너무 더러워서 먹을 맛이 안나.

여전히 내 주변은 쓰레기장이었고,
주인은 손님들이 먹고 남긴 음료를
내가 보는 앞에서 큰 통에다 쏟아붓고..
테이블 위에 있던 쓰레기는 그냥 대~충 땅바닥에 밀어버리는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보고 있는데 내 발 바로 근처에 쓰레기를 투척


반미 25000동 적혀있던데, 45k(K=1000동) 내라기에
나도 무의식적으로 정색을 하고
"콜라 하나 추가해서 45k라고?" 반문했다.
(사실 가게에서는 2만동 받는거 이해한다.) 
그랬더니 이제까지와는 다른 상냥한 태도로 그렇단다.
어이가 없어서 웃었더니 "오케오케 포티 포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로 깎아준다는 건 사기쳤다는 거잖아..
게다가 처음엔 내가 말하는거 못알아듣는척 무시하고 베트남어만 하더니.
이럴 때는 다 알아듣고 대답도 해줘..

친절하기라도 했으면 7만 동을 내라고 해도 냈을 텐데.
더럽고 불친절하고 맛도 없는데 바가지 씌우는 기분까지 드니 
나로서도 반감을 숨길 수가 없었다.

5만 동 그까짓 거 얼마 하지도 않지만, 이건 돈의 문제가 아니었다.
완전히 나를 호구로 보고 쓰레기더미에 앉히고, 아무렇게나 가격을 부른 거였다.


이렇게 내가 기대하며 첫끼로 사 먹은 반미 때문에,
나는 약 세 시간가량 속이 메스껍게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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