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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여행/해외여행

[베트남] 2023 혼자 하노이 - 야간 시티투어 버스 타기

by 단호박캔디 2023. 6. 2.
  • 여행일자 : 2023. 05. 19. 금. ~ 2023. 05. 22. 화.(3박 5일)

하노이 오페라 하우스 근처에서 시티투어버스 발권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더위를 극복했지만, 나와서 5분도 안돼 또 지치기 시작했다.
내가 돌아다니던 때의 하노이는 39도 이상에 체감 온도는 47도.. 거기다 습해서 숨도 막혔다.
이 더위에 아무렇지 않은 표정의 현지 사람들이 경이로울 지경 ㅋㅋ


조금만 더 힘을 내서 예약해둔 야간 시티투어 발권을 위해
오페라 하우스로 향했다.

사진 중앙의 빨간색 박스가 시티투어버스 티켓 발권소

후기에는 오페라 하우스로 가면 티켓 파는 아저씨가 어디 있댔는데 내 눈에는 안보여 ㅠㅠ
오페라 하우스 입구 계단에 서서 좀 당황했다.
그래서 정차중인 시티투어버스 기사님한테 물어봤더니,
손가락으로 티켓 부스를 가리키셨다.
(기사님은 영어를 못하셔서 QR코드도 보여주고 바디랭귀지로 소통했다.)


오페라하우스 계단에서 오페라하우스를 등지고 섰을 때,
왼편을 바라보면 발견할 수 있다.

저기까지 가는 것도 모험인 이유는, 근처에 횡단보도가 있든 말든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횡단보도로 가도 오토바이는 멈추지 않는다.

시티투어버스 티켓 발권 완료!

 

 

내 티켓은 나이트 투어로, 오후 7시 30분에 오페라 하우스에서 출발하는 버스였다.
가격은 14만동인데, 클룩에서 7,700원에 예매했다.
지금은 100원 오른 모양이다.

 


하노이에는 신호등도 심심찮게 보이지만, 신호를 지키는 사람은 드물다.
티켓 발권 후 길을 건널 땐 오토바이보다 빠르게 지나가는 자전거에 치일 뻔했다.
난 자전거가 오는지도 몰랐을 만큼 쌩- 지나갔는데, 너무 가까이 지나가서 깜짝 놀랐다.
이때는 진짜 작게나마 욕이 나왔었다 ㅋㅋㅋㅋ
그 자전거가 소매치기였다면 난 영락없이 물건을 뺏겼을 거다.

야간 시티투어 시작까지 한 시간 반정도가 남아서,
숙소로 돌아가 잠시 쉬기로 했다.
숙소가 오페라 하우스와 가까워서 가능한 일.
숙소 가는 길 왜 이리 로맨틱?

해 질 녘의 하노이
관광객이 많은 구시가지는 복잡해서 이런 감성은 느끼기 힘들다.



하노이 야간 시티투어 시작

시티 브로슈어 그런거 안줌..ㅋ


게스트하우스 침대에 누워있다가,
투어 시작까지 5분 남은 걸 보고 헐레벌떡 뛰쳐나갔다.
가깝긴 해도 중간에 도로가 많아서 넉넉히 15분은 잡고 나가야 했는데... 정말 숨차게 뛰었다 ㅋㅋ



아슬아슬하게 세이프했는데, 안 그래도 더운데 뛰었더니 더 더워서
2층 명당에 앉았다가 1분 만에 1층으로 내려갔다.
2층은 실외고 1층은 실내라 에어컨이 빵빵하다.

근데 1층 창문에는 바깥쪽에 홍보 스티커 같은 게 붙어있어서,
시야 확보에는 썩 좋지 않았다.


후기에서 투어 시작하면 이어폰도 나눠주고 어쩌고 적혀있길래 기다렸는데
한 20분이 지나도록 아무것도 못 받았다.
직원은 한 명이고 나처럼 1층에 앉아있었는데, 그는 폰만 보면서 놀고 있었다.
결국 내가 이어폰 있냐고 물어봤더니 하나를 받을 수 있었다.
나중에 반납할 때 보니 이어폰이 수북이 쌓여있었는데,
그 말인즉 2층에 있는 사람들은 아무도 못 받았다는 뜻이다..

앞 좌석 뒷면에 저렇게 이어폰을 꽂을 수 있고, 채널을 돌리면 여러 언어로 안내방송이 나왔다.
처음엔 한국어가 없는 줄 알고 영어로 듣다가, 나중에 한국어 방송을 찾아 들었다.
근데 시티투어버스 현 위치와 방송 타이밍이 딱딱 안 맞고,
어떤 건 들으나마나 한 내용이라 그리 유익하진 않았다.

호치민 묘소인가?
잔디광장이 예상보다 훨씬 더 넓어서 입이 저절로 벌어졌다.
북한도 왠지 이럴 것 같다.

내가 1층에 앉아서 그런 건지, 사이트에 나와있던 유명한 관광지를 별로 보지 못했다.
분명 창밖만 주시했는데.... 내가 놓친 거겠지?
다음에 다른 나라 다른 도시에서는 꼭 2층에 앉아야지 ㅠㅠ

그래도 호찌민 묘소와 하노이 대성당을 본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난 관광지도 좋지만, 그냥 날 것의 하노이를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노이 사람들은 어떻게 지내는지, 길거리의 모습은 어떤지.

하노이에는 윗옷을 벗고 아무렇게나 앉아있는 아저씨들이 많다.
처음엔 당황했는데, 이튿날부터는 적응됐지만 쳐다보진 않았다...

신기한 건, 간혹 실내에 에어컨을 틀어둔 가게가 있다 쳐도 굳이 밖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다.
하노이에서 에어컨을 갈망하는 나는 절로 나약한 인간처럼 느껴졌다.

이건 충격적이었던 장면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 중앙에 있는 할아버지. 당신 혹시 개장수..?!

옆에 개조한 바이크를 보면, 개들이 진짜 많이 타고 있다.
거의 강아지 타워 수준이다.

저런 귀욤귀욤한 개들은 사실 하노이에서 만나기 쉽진 않았다.
길에는 진돗개만 한 커다란 길 개들이 많고,
애완견을 데리고 다니는 사람은 우리나라처럼 흔하지 않았다.
이런 걸 생각하면 저 사진 속 개들은 정말 팔려고 홍보 중인 개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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