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일자 : 2022. 08. 12. 금. ~ 2022. 08. 15. 화.
- 여행지 : 베트남 - 호치민, 무이네
- 교통수단 : 비행기, 그랩, 슬리핑버스
다섯 시간 누워서 가보자, 무이네로
한카페 슬리핑버스 ㅇ 탑승 최대 인원 : 41인 ㅇ 여정 : 한카페 사이공 오피스 > 무이네 ㅇ 탑승권 가격 : 1인당 170,000동(VeXeRe어플 예매) |
우리가 예약한 한카페의 슬리핑버스는 41인승.
정말 기본 컨디션이다. 일정에 맞추려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예상과 달리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으나,
한국인의 정보력을 바탕으로 당당하게 신발을 벗고 탑승했다.
버스 출입구에 비치된 비닐봉지에 신발을 넣어 들고 타면 된다.
프라이버시는 기대하지 말 것.
그냥 다 같이 누워서 가는 거야~
그리고, 차 내에서 음식물이 허용되는 모양이었다.
가는 내내 커다란 과자를 먹는 승객도 봤다.
나는 2층 좌석이었고 발 두는 곳에 담요가 비치되어 있었는데, 사용하진 않았다.
간단한 소지품이나 음료를 위한 거치대도 있지만, 저것도 가까이서 보니 더러워 보여서 안 썼다.
안전벨트도 있는데, 내 자리는 고장이 난 건지 뭔지 사용이 불가능해서 그냥 포기했다. 하하
에어컨은 곰팡이 피어서 진짜 더러워 보였다. ㅠㅠ
저기서 나오는 바람을 마신다고 생각하면 없던 병도 생길 판이었다.
그래도 에어컨 빵빵하게 잘 틀어줘서 더위는 전혀 못 느꼈다.
오히려 냉방병에 걸린 듯 네 시간이 넘어가니 두통까지 생겼다.
호치민에서 무이네까지는 5시간이나 걸린다.
포켓몬도 잡고, 넷플릭스도 보고, 유튜브도 보고, 창밖 풍경도 구경하면서 지루함을 달랬다.
외국에서 포켓몬 하면 재미있는 점이, 유명한 관광지나 조형물이 지도에 뜬다는 것이다.
한 두세 시간 정도 달렸을 때였나, 휴게소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주는 꼬질한 파란색 슬리퍼를 신고 나가보기로 했다.
생각보다 화장실은 깨끗했다.
다만 문이 안 잠기는 칸도 있었다.
휴게소에 제법 규모가 큰 슈퍼도 있었다.
진열대에서 어렵지 않게 한국 제품들을 발견했다.
슈퍼 안은 두리안 냄새가 진동을 해서 속이 안 좋아졌고, 탄산음료 두 개만 사 가지고 나왔다.
주인분이 정말 친절했다. 어딜 가나 친절한 사람은 친절하고, 불친절한 사람은 불친절하다.
콜라랑 스프라이트 두 개에 40,000동.
무이네로 가는 슬리핑버스는, 예약 시에 기입한 호텔 앞에 정차해준다.
내릴 승객이 있는 지점에 전부 들리는 모양이다.
우리는 그래도 불안해서 계속 구글 지도를 주시하고 있었다.
승객들이 내릴 시점부터는 불을 밝게 켜고 달린다.
드디어 숙소 도착! 아난다 리조트
교통수단만 10시간 타는 첫째 날..
밤 아홉 시가 다 돼서야 드디어 숙소에 도착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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