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람 일자: 2022. 11. 18. 금.
- 공 연 명: 바이올리니스트 김희정의 짜릿한 클래식
- 출 연 : 바이올린 김희정, 피아노 강한솔, 첼로 우리라, 해설 정상문
- 장 소: 을숙도 문화회관 소공연장
- 공연일정: 2022년 11월 18일 금요일 하루. 11:00.(홈페이지 안내에는 러닝타임 90분/ 실제로는 70분이었다.)
- 티켓가격: 전석 15,000원(카페 '블랙업' 아메리카노 1잔 포함가). 홈페이지 예매시 20% 할인
근 2년만에 연주회에 다녀왔다.
음악회에 혼자 가는 건 처음이라 내심 설렜다.
장소는 을숙도 문화회관.
예전에 '티켓값에 커피가 포함된다'는 연주회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었는데,
타이밍 좋게도 며칠 전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딱 그 예매 기간이었다.
굿모닝 콘서트라고 하는 모양이다.
을숙도 문화회관 < 굿모닝 콘서트 > 여유로운 오전시간 + 커피와 음악이 있는 + 을숙도 음악산책 전석 15000원/ 블랙업 커피제공 |
을숙도문화회관은 공연장 크기는 그리 크지 않지만,
합리적인 가격으로 양질의 문화 컨텐츠를 제공한다.(내 생각)
가끔 홈페이지에 들러서 구경하고 마음에 드는 공연이 있으면 예매하는 걸 추천!
을숙도 문화회관 가는 길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나는 하단역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갔다.
하단역 3번 출구에서 횡단보도를 '반쯤'만 건너면 버스정류장이다.
하단역 바로 다음 정거장이 을숙도 문화회관.
버스에서 내리고 종종걸음으로 가던 나는, 곧이어 늦을까 봐 뛰어야 했다.
하단역 3번출구(아트몰링 앞) 을숙도문화회관 가는 버스 일반 시내버스> 3, 55, 58, 58-1, 221. 마을버스> 강서구-12, 21. |
가을에 듣기 좋은 클래식 연주회
'짜릿한 클래식'
바이올린의 고음이 주는 쾌감을 표현한 걸까?
누군가에겐 시선을 끄는 제목일 수 있겠지만, 나에겐 아니었다.
하지만 연주곡 리스트 중 내 시선을 확 잡아끈 것이 있었으니,
바로 'Graceful Ghost'!
미국의 피아니스트 William Bolcom의 Graceful Ghost
몇 달 전 우연히 유튜브를 통해 알게 된 곡이다.
처음 듣자마자 재즈 같은 유연한 리듬감과
뭐라 단정 짓기 힘든 감정표현에 반했었다.
슬픈 듯 유쾌하면서도 부드럽고 우아하다.
찾아봤더니 Bolcom이 춤추는 걸 즐겨했던
아버지를 추모하며 만든 곡이라고.
볼콤의 아버지는 젠틀한 성품을 갖춘 근사한 댄서였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의 버전을 즐겨 듣던 터라
직접 보고 즐길 수 있다는 생각에 들떠서 바로 예매했다.
연주회 프로그램 구성
1. Four Souvenirs for Violin and Piano
II. Tango & III. Tin Pan Alley
- P.Schoenfeld
2. Pianao trio No.2 E flat Major
II. Andante con moto
- F.Schubert
3. Four Seasons of Buenos Aires for Violin, Cello and Piano
Otono Porteno(가을) & Invierno Porteno(겨울)
- A.Piazzolla
4. Graceful Ghost for Violin and Piano
- W.Bolcom
5. Adiós Nonino for Violin and Piano ★
- A.Piazzolla
6. Cafe Music for V, C, P
I. Allegro
III. Presto
- P.Schoenfeld
전에도 느꼈다. 을숙도 문화회관은 직원분들이 참 친절하다는 거.
대공연장, 소공연장, 갤러리 직원분들 전부 친절하다.
티켓 배부 데스크 직원분들이 먼저 내 짐을 보관해주겠다고 했다.
내 짐이라는 게 사실 별로 크지도 않은 쇼핑백이었다.
그저 소설책 한 권이 들어있을 뿐이었지만,
덕분에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을숙도 문화회관 소공연장 후기
딱 맞게 도착해서 들어선 공연장은,
정신없었던 내 눈에도 거의 만석이었던 것 같다.
확실히 대공연장에 비해서는 좀 아담한 규모였고,
객석 바로 앞에 여유공간이 있다 보니(휠체어를 위한 배려인지도)
나라면 맨 앞줄인 A라인은 좀 부담스러울 것 같다.
내 자리는 1층 2열의 C-18이었고, 무대 정중앙에서 약간 오른쪽이었다.
정중앙에서 약간 비껴간 자리도 괜찮은 것 같다.
왼쪽 오른쪽 볼 것 없이 한눈에 들어온다.
공연 감상 이야기
조명과 의상이 자아내는 분위기
영화가 시작되기 직전의 어둠과 적막
연극의 시작과 장면 전환을 위한 암전
연주가 시작되기 전, 나는 그 설레는 어둠을 기다리며 재킷을 벗었다.
그리고 그 어둠과 함께 약속이나 한 듯 객석은 조용해졌고, 해설가가 나와 인사했다.
(해설가는 공연의 간판급인 바이올리니스트 김희정 씨의 배우자라고 했다.)
조금은 차갑고 음울한 조명이 피아노를 비추고 있었고,
곧이어 나온 바이올리니스트는 청록색의 민소매 자수 원피스를 입고 등장했다.
몸 선이 드러나는 원피스와 반짝이는 큐빅으로 뒤덮인 구두를 보니,
좀 더 격식을 갖춰서 입고 와야 했을까 살짝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어쨌든 푸른 조명에 청록색 드레스를 입은 바이올리니스트가 아름다웠다.
다만,
너무 반짝이는 구두와 머리핀에 자꾸 시선이 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주인공답게 화려하지만, 큐빅이 없었다면 연주가 더 돋보이지 않았을까?
그저 내 집중력의 문제라고 할 수도 있지만, 조금 아쉬웠다.
다음 곡에는 첼리스트도 함께 등장했는데,
라인이 별로 드러나지 않는 오프숄더 블랙 드레스에
검은 스틸레토 힐을 신은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첼로가 가진 묵직한 울림을 주는 중저음과 잘 어울렸다.
그렇게 보면, 나중에 나올 아디오스 노니노 연주를 위한 의상으로
바이올리니스트의 의상은 완벽했다.
탱고풍의 화려함과 비통함이 섞인 아디오스 노니노.
Adiós Nonino!
'우아한 유령'을 듣기 위해 갔지만,
피아졸라의 '아디오스 노니노'에 감탄하고 왔다.
여러 곡 중 바이올린 연주가 가장 돋보인 곡이기도 했다.
반도네온도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ㅠㅠ
김연아 선수의 마지막 프리스케이팅 곡이었던 '아디오스 노니노'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곡이다.
아디오스 : 안녕
노니노: '할아버지'라는 단어 발음을 어려워하던 손주가 할아버지를 부르던 호칭.
이내 가족들 모두 애칭처럼 피아졸라의 아버지를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아디오스 노니노'는 아버지의 부고를 전해 들은 피아졸라가
비탄에 빠져 방문을 닫고 들어가 연주한 곡이라고 한다.
피아졸라에게 아버지는
크나큰 사랑의 대상이자 음악가의 길을 열어준 사람이었다.
그런 아버지를 생각하며 만든 곡이라는 걸 알고 들으면,
내 이야기도 아닌데 피아졸라의 삶이 파노라마처럼 보이는 듯하며 눈물이 핑돈다.
'어쩌다 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블랙팬서 II : 와칸다 포에버 - 영상미 터지는 영화 (0) | 2022.12.01 |
---|---|
[전시회] 평안의 수림_낙동강 문화관 기획전~12/2 (1) | 2022.11.26 |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 액션, 감동, 성장 혼자 다 하는 영화 (0) | 2022.11.17 |
[영화] 티켓 투 파라다이스 - 편하게 보는 로코 (0) | 2022.11.14 |
[전시회]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_부산 동구 문화플랫폼 ~12/4 (0) | 2022.10.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