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일자 : 2023. 05. 19. 금. ~ 2023. 05. 22. 화.(3박 5일)
하노이 첫날, 밤거리 구경하기
맛있는 저녁 식사(분짜조)를 마치고 큰길로 나간 나는 놀랐다.
낮에는 꽤나 한적했던 거리가 사람들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밤에도 덥긴 하지만 그래도 낮에 비하면 훨씬 나아서일까, 아니면 금요일 밤이어서? 정말 남녀노소 모두 쏟아져 나온 느낌이었다.
하노이는 밤에 큰 길의 일정구간을 막아 차량을 통제하는 것 같았다.
혼을 쏙 빼놓는 오토바이 행렬이 차단되자 거리는 페스티벌 분위기.
사이좋게 마실 나온 가족, 데이트하는 커플, 공연하는 예술가들과 구경꾼, 외국에서 온 관광객, 쏟아져 나온 손님들을 맞이하는 노점상들.
하노이 여행 바로 전날, 을숙도문화회관에서 중국 전통악기 공연을 관람했었다.
바로 그 다음날 하노이에서 베트남 전통 복장을 한 음악가들의 공연을 보고 있으니 기분이 묘했다.
피리와 아쟁 닮은 악기를 보면 아시아권의 악기들은 다 비슷비슷하게 생긴 것 같은데, 음악적 분위기는 다르다는 게 신기하다.
버스킹도 다양했고, 그 앞을 구경하는 젊은 부부와 아이의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 날 이후로도 하노이에서 어린이를 정말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절로 이 나라는 출산율 걱정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사진을 가만 보니, 엄마는 막 퇴근하고 온 것처럼 차려입었는데, 아빠는 슬리퍼에 러닝 차림이다. ㅋㅋ 런닝 차림의 남자들이 흔하긴 했다.
가게 앞에 듬직하게 서있는 나무도 가게의 일부처럼 잘 어울린다. 쓰레기만 없으면 더 예뻐 보였을텐데 아쉽다.
베트남에선 찾기 쉬운 유럽풍 카페도 많이 보였다.
사진으로 보니 너무 로맨틱하고 저기서 아이스크림이라도 먹을걸 싶어진다.
정신 차려. 당시에는 더워서 야외석도, 에어컨 안 틀고 문 활짝 열린 카페들도 이해할 수 없었잖아..
가을이나 겨울에 가보고 싶은 하노이.
베트남 편의점 circle K 구경
치약을 챙겨오지 않은 게 생각나서 편의점(circle K)에 들렀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너무 본품 용량의 큰 치약들만 팔아서 안 사고 나왔다.
근데 또 문득, 아 참! 호스텔 어메니티로 칫솔 세트가 제공되잖아!?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나온 냉장식품들. 윗칸의 하늘색 요구르트는 아마도 달랏 제품?
호찌민에서 달랏 우유 사서 마셨었는데, 내 입맛에는 별로... 분유맛 같아서 구미가 당기지 않았다.
김밥들은 약간 일본식 생김새였다. 작고 기다란 김밥을 보니 일본 편의점에서 사 먹은 낫또 김밥이 떠오른다. 그것도 썩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계속 먹으면 약간 중독될 것 같은 맛이었지. 맨 오른쪽의 주먹밥은 가까이서 보니 되게 맛없게 보였다. 배부를 때 봐서 그런가?ㅋㅋ
우리나라의 붕어싸만코와 메로나, 뽕따가 아이스크림 냉장고 중앙을 당당하게 차지하고 있었다.
메로나는 2만8천동, 붕어싸만코는 3만 3 천동이다.
한편에 낯익은 초록병들이 보여서 가보니, 한국산 소주가 점령하고 있었다.
베트남에서도 한국 제품이 인기가 많은 것 같다.
과자 코너에서도 한글이 꽤 많이 보였다. 우리나라에선 이미 유행이 지나간 허니버터칩도 보인다.
작년에 호치민 쿱마트에서 샀던 Hao Hao 라면도 보였다.
윗줄에 태극마크와 함께 영어로 Kim Chi가 적힌 맛도 보인다. 베트남식 불닭볶음면 맛없었던 게 떠올라서 별로 먹어보고 싶진 않네.
작년에 사 먹은 건 분홍색 새우맛 라면이었는데 내 입맛에는 괜찮았다.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짐 늘리기 싫어서 사지 않았다. 가격은 6 천동.
하노이 백화점 '짱띠엔 플라자' 에어컨 휴식
낮보다 덜 더울 뿐이지, 밤공기도 덥긴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좀 걷다가 Trang Tien 백화점으로 들어가 봤다.
짱띠엔 플라자는 꽤 늦게까지 영업을 하는 모양이었다. 내가 들어간 게 밤 9시 반쯤이었는데 도무지 문 닫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현지인들도 그냥 에어컨 쐬러 들어가는 게 눈에 보일 정도라, 나도 섞여서 한 번 들어가 봤다.
백화점 규모는 작은 편인데, 조금은 고풍스러운 인테리어가 돋보여서 찍어왔다. 출입구에는 가드도 상시 대기 중이다.
아주 고급스러운 분위기는 아니지만 그만큼 명품 매장 구경하기도 부담스럽지 않은 곳이었다.
물론 나는 명품 매장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더위를 피해 들어온 가족단위 손님들도 그냥 막 들어가는 그런 분위기였다.
화장실은 맨 위층에만 있고 깨끗했다. 내가 대충 봐서 못찾은 걸 수도 있다.
맨 윗층에 CGV가 있길래 슬쩍 둘러봤다.
요즘 말 많은 디즈니의 인어공주 전단지가 보였다. 포스터라고 해야 하나.
인어공주 여주인공 내가 보기엔 나름 매력적으로 생겼는데? 아무튼 조개모양 디자인이 예쁘다.
지금 보니 부채로 쓰기 딱인데 하나 챙겨서 다닐걸 그랬다.
다음 이야기>> 하노이 여행 중 내기준 포텐보다 맛있었던 쌀국수 포리꿕수!
2023.06.05 - [어쩌다 여행/해외여행] - [베트남] 2023 혼자 하노이 - 쌀국수 맛집 Pho Ly Quoc 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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