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국밥
오랜만에 전포동에 갔다.
아주 추운 겨울날은 아니지만 그래도 -
뜨끈한 국물 당기는 그런 날이었다.
국물 하면 뭐? 국밥만 한 게 또 없지.
마치 MZ세대의 핫플같은 전포동에서
내가 국밥을 먹을 수 있을까 생각하며 검색했는데,
동백 국밥이 나왔다. 네이버 평점도 괜찮았다.
그래서 찾아갔는데...
이런 귀여운 네일숍 같은 곳이 국밥집이라니?!
좀 기웃기웃했는데, 진짜 국밥집이잖아?ㅋㅋ
내가 생각한 국밥 소울이 하나도 안 느껴졌다.
그래서 좀 고민했다.
근데 마침 같이 밥 먹기로 한 언니도
저녁 메뉴 2순위로 국밥을 생각했다는 게 아닌가!!
그래서 총총 들어갔다.
요새는 국밥도 8-9000원은 예사라..
가격은 나쁘지 않아.
하지만 난 같이 간 언니에게 이내 미안해졌다...
추. 워. 서.
ㅠㅠ ㅋㅋㅋㅋㅋ
국밥집은 들어가자마자 공기부터 좀 훈훈~하고
1분 만에 펄펄 끓는 국물이 뚝배기째 나오잖아..
(K패스트푸드=국밥)
벽걸이 티비에서는 뉴스 나오고 말이야 ㅋㅋ
그게 국밥에 나름 진심인 나의 일반적인 국밥 이미지.
근데 여기는,,,
환기할 때 우리가 잘못 걸려서 들어간 걸까
문을 활짝 열어둬서 추웠다.
난방도 딱히 못 느꼈고...
(결국 한 20분 뒤에 직원들한테 물어보고 내가 문 닫았다.)
덕분에 딱딱한 의자가 더 차갑게 느껴졌다.
국밥도 빨리 나오지도 않았는데,
펄펄 끓기는커녕......
미지근해.......
근데, 깍두기는 맛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다행이지 뭐야
우리는 순대국밥으로 시켰는데, 그것도 잘한 것 같다.
고기보다 순대가 더 맛있었다.
받자마자 찍은 저 사진을 보면 티가 나듯,
밥은.... 갓 지은 느낌은 당연히 아니고,
좀 진밥이었고, 미지근했다..
밥도 미지근, 국물도 미지근..
나가라는 건가요 ㅠㅠㅠㅠㅠㅠ
그렇다고 맛이 특별하지도....
아 테이블에 후추가 있었다면 나았을까.
그래도 밥 양은 많은 편
대충 먹고 나와서 다른 소품샵 들어가니까 너무 따뜻했다...........
여기는 배달을 주목적으로 하는 곳이 아닐까 싶다.
식은 국은 전자레인지 돌리면 뜨거워지지.
뜨겁게 먹으면 더 맛있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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