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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여행/해외여행

[베트남] 호치민 3박 5일_ 4일차(III) 호치민 스타벅스 리저브

by 단호박캔디 2023. 4. 15.


호치민 스타벅스 리저브에서 커피 마시기

우체국에 갇힌 채 앉아있던 나는 탈출을 감행한다.
어디 가서 시간을 때울까?
이럴 땐 구글지도를 켜자!

비바람의 기세가 좀 약해졌다 싶었을 때,
동생을 설득해서 밖으로 나갔다!
우체국 안에 남아있던 사람들이 다 쳐다봤던 거 같다 ㅋㅋ


사이공 중앙우체국에서 호치민 스벅 리저브까지는
도보로 5분도 안 걸렸다.
다만 비와 차량들 때문에 가는 길이 좀 험난하긴 했다.

호치민의 차량은, 보행자를 쉽사리 봐주지 않습니다.

 

동생은 우산, 나는 우양산을 쓰고 있었다.
나의 가녀린 양산에게 너무 고마웠던 순간이었다.
동생은 긴 원피스를 입고 있어서 정말 불쌍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둘 다 샌들 신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긴바지에 운동화였으면 지옥이었을 거야?

 

카페에 왔으면 자리부터 잡는 게 국룰이지

호치민 스벅 리저브는 3층짜리 건물이었고,
우린 들어가자마자 자리를 물색했다.
계단이 굉장히 좁아서, 애기들 다니긴 위험할 거 같았다.

비가 오고 원래 습해서 그런지,
실내 공기가 그리 좋진 않았다. 좀 쿰쿰한 냄새..

우리나라 스벅보다 작고 귀여운 원형 테이블
귀엽지만 큰 게 좋은데 ㅜ 

여기는 주문하면 저렇게 번호판을 준다.
진동벨도 없는 한국스벅에 길들여진 나는 순간 당황했다.
왜냐면, 우린 2층에 자리 잡았고, 카운터는 1층이니까..

손님이 다니는 계단 말고 뭔가 스탭만의 비밀 통로 같은
자그마한 문으로 나타난 스탭은 굉장히 친절했다.

무릎까지 꿇고 서빙해 주면서(흡사 패밀리레스토랑?!)
어디에서 왔냐고 물어보는 그의 다정함 ㅋㅋ

카페라떼는 역시 만국공통 스벅맛이었고, 저 조그마한 쿠키는 맛이 없었다.
동생은 바닐라 셰이크 비슷한 걸 시켰는데, 한입 먹고 안 먹음..

호치민 스벅리저브 테라스 풍경


여기서 편하게 앉아 쉬면서 난 또 포켓몬을 잡고.. 또 탈출하고 싶어졌다.
이번엔 동생이 정말 안 나가려고 해서 ㅋㅋㅋㅋ
그럼 여기 기다리라고, 나 혼자 잠깐 구경 다녀온다고 은근히 꼬셨다.

그렇게 우린 호치민 스벅에서라도 기념촬영을 하고 나갔다.
바로 앞이 공원이라, 테라스가 예뻤고 베트남 MZ들도 사진을 찍고 있었다 ㅋㅋ

당시에는 여행 마지막날 저렇게 구겨져있어서 좀 암울했는데,
지나고 보니 또 가고 싶다. 사람 마음이란 ㅋㅋ
미워도 다시 한번?


언젠가 동생이랑 다시 가보고 싶다.
그럴 기회가 있을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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